통신 주제토론학습 인기-현직교사가 무료상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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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컴퓨터 통신망에 주제 토론 서비스가 속속 등장해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텔의 「주제토론학습」을 시작으로 천리안에는 컴논술.미래서당.대일논술 등이 잇따라 개설됐다.통신의 쌍방향성을 적극 활용하는 이 서비스는 제시된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글을 올리면 담당자가 유.무료로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도해주는 방 식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당산중 이강세(李康世.37)교사 등 컴퓨터 통신을 통해 알게된 8명의 교사가 의기투합해 94년12월 문을 연 「주제토론학습」(go KTDISCU).일반학원이 유료로 개설한 다른 서비스와 달리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개설한지 불과 1년4개월만에 회원을 2천명이나 거느린 대형 서비스가 됐다.
李교사는 『시험 준비 목적이 아니라 학생들의 알찬 논리력을 기르기 위해 방을 개설했다』며『요즘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커져 회원이 많이 증가한 것같다』고 말했다.
토론학습.우리들의 공간.학생 자유학습으로 이루어진 이 서비스의 알맹이는 토론학습 분야.초.중.고교별로 선생님들이 인문.사회.자연과학과 관련된 토론거리와 자료를 제공하면 학생들은 자료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통신에 올린다.
담당 선생님은 학생들의 글을 읽고 논리적으로 맞지 않거나 어법상 틀린 부분이 있으면 하나하나 지적해 준다.토론 주제는 2주일에 한번씩 바뀌어 학생이나 교사에게 큰 부담은 안된다.
한 주제를 놓고 토론에 참여하는 인원은 보통 3백여명.입시준비에 시달리는 고교생보다 중학생 참여자가 많은 것도 특이하다.
요즘 고교방 주제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자연적인가 문화적인가』.남기혁 (하이텔ID Namdol)군은 『인간은 육아의 필요성이 다른 동물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여성은 집안에서 아이를 기르기 시작했다』며 『남성다움과 여 성다움은 문화적 문제』라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끌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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