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범죄퇴치사업 호황-불황 안타고 공해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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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른바 「범죄퇴치산업」이 미국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범죄퇴치와 관련된 분야를 모두 합하면 고용자수가 3백만~4백만명에 달하며 연간 매출규모는 1천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 중에서 요즘 특히 각광을 받는 곳이 민간교도소다.늘어나는재소자들을 감당치 못한 정부가 민간업자들에게 교도소운영을 위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는 21개의 민간교도소 운영회사가 모두 88개의 교도소를 관리해 연간 2억5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가장큰 미국교도회사(CCA)의 경우 연간 1억달러의 매출에 순익이4백만달러다.교도소사업이 돈벌이가 괜찮은 것으 로 알려지면서 텍사스주의 경우 50개 마을이 민간교도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교도소가▶일반제조업체보다 유치와 운영이 쉽고▶공해산업이 아니며▶불황을 잘 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민간교도소 종사자들의 급료가 의외로 높다는 점도 매력이다.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연봉 5만5천달러선으로 공립학교 교사(4만3천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교도소 운영업체들은 교도소운영 외에 부수입도 올리고 있다.첨단기술을 이용한 보안장비 개발 및 판매가 그것이다.최근 미국 치안당국과 대형 방위산업체를 머쓱하게 만든 「총격장소 즉시 확인장치」도 민간교도소 운영업체가 개발한 것이었다.
교통신호등에 장착하는 이 장치는 주변의 총소리를 즉시 감지해경찰서에 신호를 보내 범인검거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것.
민간교도소 사업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자 증권사로 유명한 골드먼 삭스와 스미스 바니를 비롯해 방위산업체인 웨스팅하우스도 여기에 뛰어들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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