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프랑스 선교사들도 개고기 먹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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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반도에 들어온 프랑스 선교사들도 개고기를 먹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신간 『조선의 선교사, 선교사의 조선』을 펴낸 한국 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 조현범 박사는 조선시대 선교 활동을 펼치기 위해 밀입국했던 프랑스 선교사들의 일상생활과 관련해 “그들도 조선에 왔을 때 거리낌없이 개고기를 먹었다. 페레올 주교 서한에도 본인이 먹었던 개고기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2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당시 파리에선 말고기도 먹었다. 개고기를 즐겨 먹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것(개고기)이 식용을 할 수 없는 애완의 동물이란 인식이 프랑스 사회에서 그렇게 강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선교사의 또 다른 생활상을 설명하며 “선교사들이 프랑스에 살았더라면 바게트 빵과 수프를 먹었겠지만 조선에선 쌀을 물에 담가 익혀서 먹는다든지, 포도주 대신 하얀 쌀로 만든 술을 먹었다”고 기록했다. 선교사들이 프랑스에서 조선으로 들여왔던 물품에 대해선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한 것과 포도주ㆍ설탕ㆍ커피ㆍ초콜릿ㆍ코냑 등이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또 조 박사는 “조선에서 최초로 커피를 마신 사람은 일반적으로 고종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내가 볼 때는 아마 프랑스 선교사를 보좌했던 조선인들이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커피를 마셨던 인물들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조선의 놀이 문화에 대한 선교사들의 인식에 대해선 “한 사람이 나와서 온갖 목소리로 즉흥 연기를 해가면서 놀이문화 펼치는 판소리를 보면서 특히 반가워했다”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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