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강장 교통요충지에 설치 수원역주변 체증 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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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기도수원시 수원역앞 도로변에 잘못 설치된 택시정류장이 고질적인 교통체증의 주범이 되고 있다.택시운전사들이 손님을 태우기위해 정류장앞 편도 4차선 도로에 4~5중으로 차를 세워 사실상 도로를 막고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량의 흐름이 막혀 온종일 체증이 계속되고 있지만 단속은 뒷전이다.
수원역앞 도로는 고등삼거리~세평지하차도를 연결하는 길이 1.
3㎞가량의 왕복 8차선도로.도청.시외버스터미널.북문.남문쪽은 물론 인천.오산등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주동맥이어서 하루평균10만여대의 차량이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83년3월 역앞도로변에 설치한 택시정류장이 들어서면서 수원의 동맥으로서의 구실을 못하고 있다.
문제의 택시정류장은 편도4개 차선중 역쪽 1개 차선에 한번에택시 15대정도가 대기할 수 있도록 50여의 실선을 그어 운영해왔는데 최근들어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출.퇴근시간대의 경우 70~80여대의 차량이 4개 차선을 모두 차지한 채 손님을 승.
하차시키고 있어 체증이 심화되고있다.
게다가 이 정류장에는 수원택시뿐만 아니라 평택.송탄.아산등 인근 지역 택시와 렌터카.일부 영업자가용들까지 장거리 손님을 노리고 몰려들고 있어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형식적인 단속도 문제다.정류장에서 20 떨어진 곳에 파출소,30 떨어진 곳에 수원시청 주.정차위반단속초소가 자리잡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세류동 모부대에 근무하는 金모(40.화서동)씨는 『2년전까지만 해도 역앞 도로를 이용,출.퇴근했는데 최근 역앞을 지나는데만 20여분씩 걸려 3㎞나 더 돌아가는 남문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대 윤효진(尹孝鎭.교통공학)교수는 『수원역 일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그동안 숱하게 제시했으나 예산부족등을 이유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고등삼거리~세평지하차도 구간을 고가로 만들어 택시정류 장과 차도를공간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우선 택시정류장을 맞은편쪽으로 옮기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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