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포드'출전 호주교포 조경업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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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기만 한 F1 그랑프리를 관전하다 깜짝 놀랐다. 분명 태극마크를 단 포뮬러 자동차가 서킷을 달리는 게아닌가.너무 빠른 속도로 지나쳐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그러나다음 랩에서 자세히 보니 틀림없이 선두엔 태극문양을 달았고 차체 옆에 「SAMSUNG」이란 로고가 선명했다.
레이스가 끝난 후 패덕(레이싱카 대기장)으로 찾아갔다.패덕을샅샅이 뒤진 끝에 마침내 한국인 레이서 조경업(27.앨런 조)씨를 만났다.그가 출전한 부문은 F1보다 한 단계 아래라 할 수 있는 포뮬러 포드(F-FORD).1천6백㏄급 스포츠카로 경주를 벌이지만 최고시속 2백30㎞에 육박한다.F1으로의 진출을꿈꾸는 영 파워 레이서들의 경연장이다.조씨는 호주에선 빠른 기간안에 급성장한 유망 레이서로 꼽히고 있다.
『영국의 데이먼드 힐도 바로 포뮬러 포드 챔피언 출신이지요.
올해 목표는 호주챔피언입니다.호주를 석권한 뒤 유럽에 진출해 세계적인 레이서들과 겨룰 계획입니다.』 대구에서 6세때 아버지(조중길씨.57.사업)를 따라 호주로 이민간 조씨는 서호주대학교 의과대 2학년때 카 레이싱에 빠져 학교를 포기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호주선수권전에서 31위를 마크,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지난달 25일 호주 바 트스트에서 벌어진 포뮬러 포드 레이스에서는 12위를 마크했다.
멜버른=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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