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 “폭력 변질 촛불 그만”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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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식인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와 변호사, 의사, 초·중등학교장 1873명은 24일 서울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촛불시위 중단 촉구 지식인 성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기흥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가 모두 일손을 놓고 거리의 정치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우려들은 정부와 국회가 해결하도록 하고 촛불집회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장엔 맹원재 전 건국대 총장,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 사무총장, 고영주 전 남부지검장, 이재형 고대 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1일부터 전국의 교수·변호사·의사·교장들에게 e-메일과 전화를 통해 서명을 받았다. 서 대표는 “ 직업 특성상 정치적 의사 표현을 꺼리는 변호사들이 222명이나 서명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초기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촛불집회가 과격·폭력 집회로 변질되고 ‘대통령 퇴진’ 구호가 거리를 뒤덮으면서 많은 국민에게 우려를 안겨 줬다”고 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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