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TV 영화] 80년대 홍콩 누아르풍 액션물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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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 홍콩 누아르풍 액션물

무간도 ★★★☆(★ 5개 만점)

KBS 2 밤 11시10분 감독:류웨이창(劉偉强)

주연:류더화(劉德華).량차오웨이(梁朝偉)

2002년 홍콩에서 개봉했을 때 '해리포터'보다 흥행 성적이 좋았을 만큼 홍콩인들이 열광했던 작품이다. 여세를 몰아 2편과 3편까지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도 1, 2편이 극장에 걸렸고 곧 3편도 개봉할 예정이다. 류더화.량차오웨이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춰 강렬한 연기를 펼쳤고 분위기도 암흑가의 음울한 풍이어서 1980년대에 번창했던 홍콩 누아르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콩 경찰인 유건명은 어느 날 강력계로 발령을 받는다. 거대한 범죄 조직인 삼합회를 소탕하려는 작전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유건명은 삼합회가 경찰에 심어둔 스파이였다. 보스의 명령으로 10년 전 경찰학교에 들어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던 것이다. 한편 삼합회 보스의 심복인 진영인은 전과 8범인 악당이지만 그 역시 10년 전 경찰이 침투시킨 스파이였다. 삼합회의 비리를 조사하던 중 유건명과 진영인은 서로의 엇갈린 운명을 알게 된다. 스파이 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유건명은 보스를 제거하고 진영인의 기록을 없애려 하지만 진영인은 다시 경찰로 돌아가기 위해 유건명의 신분을 폭로하려 한다. 그러나 서로를 추적하던 두 사람은 또 다른 덫에 걸린 걸 알게 된다. 원제 無間道. 15세 이상 시청가. 한편 KBS 2에서 일요일 같은 시간에 '무간도 2'도 방영된다.

*** 사랑을 얻으려 여장한 남자

찜 ★★★☆

MBC 밤 12시25분 감독:한지승

주연:안재욱.김혜수

'연하 남자, 연상 여자'의 결합이 시대적 유행처럼 되어가던 시대에 이를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다. 안재욱이 여장(女裝)연기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목 '찜'은 '점찍어 둔다'는 뜻. 화장품 회사 향수 연구원인 채영(김혜수)은 일에 빠져 지내다 서른을 넘기고도 아직 결혼을 못한 상태다.

하지만 채영은 언젠가는 특별한 남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편 TV 어린이 프로 조연출인 준혁(안재욱)은 중학교 때부터 친구 누나인 채영을 짝사랑했다. 세월이 흘렀건만 채영을 향한 마음은 점점 더 깊어갈 뿐이다. 하지만 채영은 준혁을 그저 어린 동생처럼 취급할 뿐이다. 어느 날 준혁의 사랑 고백을 받은 채영은 앞으로 전화도 하지말고 만나지도 말자며 매몰차게 대한다. 삶의 희망을 잃은 준혁은 실의에 빠져 지낸다. 이를 보다 못한 방송국의 분장사가 준혁에게 여장을 하고 채영에게 접근하라고 권유한다. 1998년작. 15세 이상 시청가.

*** 거장 히치콕의 명작 스릴러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EBS 낮 2시 감독:앨프리드 히치콕

주연:캐리 그랜트.에바 마리 세인트

명실상부한 영화사의 걸작. 스릴러 영화의 거장인 히치콕의 작품답게 치밀한 복선에다 로맨스.유머가 적절히 녹아 있다. 농약 살포용 경비행기가 주인공을 공격하는 장면과 역대 미국대통령 5인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 산에서의 추적 장면 등 명장면도 많다. 버나드 허먼의 재즈풍 배경 음악도 일품이다.

한 평범한 시민이 어떤 사건과 연루된 인물로 오인받고 괴한들에게 쫓기면서 점점 빠져나올 수 없는 회오리 속으로 말려들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광고업자인 로저(캐리 그랜트)는 영문도 모른 채 한 저택으로 끌려가 강제로 술을 마시게 된다. 차를 몰고 가던 그는 음주운전으로 체포되고 다음날 저택을 찾아가 보니 내부가 전날 본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혼돈에 빠진 그는 어쩌다 살인범의 누명까지 쓰게 되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캐플란을 찾아 시카고행 기차를 탔다가 금발의 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1959년작. 원제 North by Northwest. 12세 이상 시청가.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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