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고시 무더기 불합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난해 의사국가시험때 64.2%의 합격률로 사상 초유의 인턴및 공중의사 부족 파동을 일으켰던 한국의사국가시험원이 올해 또다시 71.8%의 합격률로 9백명에 이르는 의대 졸업생들을 무더기로 불합격시켰다.
재작년까지는 보건복지부에서 관장하던 의사국가시험을 작년부터 일부 의사들로 구성된 한국의사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이라는 단체가 관장하면서부터 이렇게 대량 탈락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의대에 입학하면 6년동안 수많은 시험과 힘든 임상실험을 거치면서 의사가 될 충분한 자격을 쌓는다.그런데도 단순한 자격인정시험인 의사국가시험에서 30%씩이나 불합격시킨다는 것은 국시원과 일부 의사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의사수를 줄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작년부터 일부 의대에서는 학원식 문제풀이 강의에 치중,임상실습을 강조했던 다른 학교보다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기도 했다.이것이 의사를 만들기 위한 진정한 교육인지 묻고 싶다.정부는 선진국 수준으로 의사수를 늘리기 위해 그동안 계속 의대를 증설해왔다.그러나 국시원 및 일부 기득권층 의사때문에 국민이 원하는만큼의 의사수 증가는 불가능해졌다.현 국시원 책임자 및 일부 의사들은 전국민의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신규성<서울마포구망원1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