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 앞서가는 현장 서울경문고등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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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학교정보화를 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서울동작동 경문고는 정보화가 학교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잘 보여준다. 경문고는 2년전까지만 해도 완전한 「정보 맹(盲)」이었다.그 흔한 컴퓨터학습실도 없었고,학교의 모든 업무는 수작업으로 이뤄졌다.대부분 시험문제도 교사들이 손으로 썼다.
변화의 바람은 추교신(秋敎信)교장으로부터 불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정보화에 눈을 뜨자는 생각에서 겨울방학 때 컴퓨터학원에 등록하고 3개월동안 배웠습니다.』 교장이 정보화를 외치고 나서자 「정보화 동토(凍土)」였던 교무실이 녹기 시작했다.많은 교사들이 짬을 내 자발적으로 컴퓨터학원을 찾았고,많은 업무들이 전산화되어 갔다.
학교에서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교사들의 수업시간표를 편성한것은 대표적인 예다.
경문고는 또 올해초 모든 졸업생의 생활기록부를 전산화했고,모든 교사들이 컴퓨터로 시험문제를 출제하는등 「정보 맹」탈출이 한창이다.
경문고는 이에 따라 올해는 486급 컴퓨터 25대를 사고 컴퓨터학습실을 마련,컴퓨터교육을 시작한데 이어 자체적으로 인터네트에 학교 홈페이지도 만들 계획이다.
秋교장은 『인문고의 성격상 입시 때문에 학교정보화를 소홀히 했는데 정보화는 「교단개혁의 인프라」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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