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소비 확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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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고유가로 인해 올 상반기 국내 석유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석유제품 소비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 가격이 많이 오른 경유의 소비가 6.9%나 감소했다.

2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3억8427만 배럴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9% 줄었다. 석유화학연료용으로 사용되는 나프타를 제외한 소비량은 2억2885만 배럴로 6% 줄었다.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 성시헌 과장은 “유가 급등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석유제품 사용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벙커C유(-26.4%), 경유(-6.9%), 항공유(-6.1%), 나프타(-0.6%)의 소비량이 줄었다. 반면에 휘발유(0.2%), 등유(12.5%), LPG(5.8%) 소비량은 늘었다. 발전소의 연료로 많이 쓰이는 벙커C유는 가격이 뛰면서 발전소에서 사용을 줄여 소비가 크게 줄었다.

휘발유는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차량이 늘면서 소비가 약간 늘었다. 상반기에 등록된 휘발유 차량은 821만5000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8만8000대 늘었다. 하지만 휘발유 차량 한 대당 소비량이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앞으로 휘발유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차량 한 대당 휘발유 소비는 2.1% 줄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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