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총선 온건派 약진-당초예상 뒤엎고 보수파 손쉽계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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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테헤란=외신종합]지난 8일 실시된 이란 총선의 초반 개표 결과 온건파가 크게 앞서고 있다.
보수파가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깬 것이다.
이에 따라 79년 회교혁명 이후 신권적 전제 통치가 계속돼온이란에도 개혁.개방의 바람이 서서히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란국영통신(IRNA)은 10일 총선에서 하셰미 라프산자니 대통령을 따르는 온건파 후보들이 크게 약진,승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총의석 2백70석중 지금까지 당선이 확정된 52명의 성향을 분석,이같이 보도한 IRNA는 자세한 의석 분포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은 회교적 가치관을 고집하는 보수파 「투쟁하는 성직자연합(CCA)」과 경제 회생및 대(對)서방 관계개선을 주장하는 온건파 「건설의 봉사자(SIC)」간의 싸움이었다.
온건 개혁파들의 약진은 물가 폭등,높은 실업률,미국의 경제봉쇄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려온 국민들이 현실 노선을 선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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