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문화비평가 마이어 샤피로교수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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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역사학자이자 다양한 장르의 문화비평가로 50년 넘게 미국 지성계를 이끌어왔던 마이어 샤피로 컬럼비아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3일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 자택에서 타계했다.91세.
그는 특히 로마네스크식 조각의 해석에 독보의 경지를 개척했으며 쿠르베.세잔에서 몬드리안에 이르는 19세기와 20세기초의 미술사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가 남긴 수많은 글의 특징은 예술작품.언어.신앙 등을 고립된 대상으로 파악하지 않고 상호관계 속에서 해석하려 했다는 점이다. 리투아니아에서 출생한 샤피로는 세살이 되던 1906년 유대인 박해를 피해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인류학.미술사 등 다양한 학문을 섭렵했다.
그가 50년대에 쓴 『빈센트 반 고흐』와 『세잔느』는 지금도미술학도 사이에는 교과서로 통한다.
샤피로는 지난 77년부터 강의와 단편적인 글을 묶기 시작,94년까지 『로마네스크식 미술』『근대미술:19.20세기』『고대,초기 기독교 그리고 중세미술』『미술의 이론과 철학』등의 전집을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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