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탈북자 총격 피살, 브로커가 약속 어긴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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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의 관계자는 14일 "지난 2일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몽골로 집단탈출을 시도하다 1명이 국경수비대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20여명이 체포, 행방불명된 사건은 현지 브로커가 약속을 어기고 무모한 탈출을 시도하다 빚어진 사고"라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했던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북부 국경도시인 만저우리(滿洲里)를 방문하고 이날 밤 국내에 들어온 이 한국계 외국인(45)은 연합뉴스 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리하나의 천기원 전도사는 이와 관련, "당초 중국 국경변방대대 차량으로 탈북자들을 몽골로 탈출시키기로 약속하고 브로커들에게 25만위안(약 3천700여만원)을 건넸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千전도사는 "조선족 브로커 전모(32)씨가 국경변방대대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 1대와 운전기사 4명만을 보내고는 자신은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며 "전씨에게 속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살된 탈북자 1명의 신원은 2~3일 내로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 입국한 이들 체포 탈북자의 가족 9명은 이날 서울 강남구 두리하나 선교회 사무실에 모여 이들의 강제 북송 저지와 한국행 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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