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사일 발사파문 관계국 입장-대만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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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국이 8일 새벽부터 미사일을 발사하자 대만 사회가 부분적으로 동요하고 있다.대만 연합보는 최근 타이베이(臺北) 국제공항을 통해 미.유럽으로 출국하려는 사람이 급증해 지난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5월초까지 여객기 좌석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달러.금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중국 푸젠(福建)성에서 직선으로 4㎞ 떨어진 진먼(金門)섬 주민 일부가 대만 본섬으로 빠져 나오는 현상도 보인다.
그러나 대만의 전체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다.대만인들은 이번 훈련이 23일 총통선거를 겨냥한 「일과성 위협」이라 생각하고 있다. 대만 언론인 천중슝(陳中雄)은 『모두들 훈련 강도가 지난 번보다 높다고 생각하지만 생필품 사재기를 하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해외 출국자 대부분은 부유층에 속한 사람들 뿐』이라고 전한다.
대만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원유.식량등 전시물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지난 7일부터 「주요물자 경제동원 정비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대만은 현재 쌀의 경우 정부비축분 65만 등 모두 1백만을 보유중이다.유사시 7개월을 버틸 물량이다.대만 정부는 또 중국의 무력 위협이 계속될 것에 대비,다음해 국방예산을 사상 최대액수인 2천5백53억대만달러(약 7조5천억원)로 잡아놓았다.이와 별도로 1천6백62억대만달러(약4조9천억원)를 특별예산으로편성,미 F-16과 프랑스 미라주 전투기 등 첨단 무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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