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다이아몬드독점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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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피치코프 국가귀금속위원장을 전격해임했다.세계적 귀금속산지인 러시아의 금과 금강석을 주무르는 요직이어서 비리와 관련된 해임이라는 억측을 낳기도했다.이틀 뒤 러시아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다 이아몬드회사인드 비어스와 향후 3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로 창사 1백8년째를 맞는 드 비어스는 전세계 다이아몬드시장의 70~80%를 좌우해 온 보석재벌이다.이 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다아아몬드 카르텔(CSO)은 남아공은 물론 시베리아 동토에서 아프리카.호주에 이르기까지 세계 주요 금 강석광산의 채굴.배급권을 대부분 거머쥐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여러 나라가 이탈함에 따라 CSO의 시장점유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작년 한해 다이아몬드 생산액 64억달러 가운데 63%만 드 비어스의 판매망을 거쳤다.보츠와나.자이르 등 아프리카 생산국들도 피폐한 자국 경 제사정을 들어 가격하락을 막기 위한 드 비어스의 생산량통제에 잘 따르지 않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91년 코알라광산 발견 이후 서북 접경에서 엄청난 규모의 다이아몬드광산이 다수 개발되는 중이다.이에따라 2000년에는 캐나다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2~13%로 올라갈 전망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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