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 회복 소식에 주가·채권 값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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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데 이어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등 미국 경제지표가 속속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가 회복됐다는 소식에 주가와 채권값은 하락했다. 경제가 좋아질수록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3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0.7%)를 두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 2일 발표된 3월 고용지표도 비농업부문에서 일자리가 30만8000개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지표가 개선되자 투자은행들은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했다. 모건 스탠리와 JP모건 체이스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연 4.5%에서 5% 가까이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4.1% 성장했다.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13일 다우지수는 1.28%, 나스닥은 1.71% 하락했다.

채권 값이 하락하면서 채권수익률은 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4.33%를 기록했다.

달러는 유로.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달러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4개월래 최고가로 올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1% 하락한 1.194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달리 유럽 경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의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망이 늘고 있다.

ABN암로는 유로 대비 달러의 3개월 목표환율을 기존의 1.26달러에서 1.17달러로, CSFB는 1.24달러에서 1.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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