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심의위, MBC에 주의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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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4일 최근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낙선 대상자 명단을 자막으로 내보낸 MBC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해 "선거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했다"며 '주의'결정을 내렸다.

'시사…'은 지난 11일 '선택의 조건'이란 코너에서 시민단체 낙선 대상자들의 당명.이름.지역구.사유 등을 소개했다. 이 명단엔 한나라당 32명.민주당 29명.열린우리당 10명 등이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불리하다.

심의위는 "해당 프로그램은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다른 견해나 관점.반론을 다루지 않은 채 개별 후보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했다"며 "이는 선거방송 심의규정상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심의위는 또 "이는 방송사가 특정 시민단체의 평가와 기준을 유권자의 후보 판단에 대한 유일한 기준인 것으로 평가하고 제시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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