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부품쇼 안전+편리 기발함 총집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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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야구 포수의 장갑에서 힌트를 얻은 충격흡수의자,도난방지를 위해 첨단 전자칩을 내장한 열쇠,광섬유를 사용하는 실내 조명장치. 지난달 26~29일사이 미국 96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쇼에출품됐던 첨단부품들이다.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제품을 간추려 소개한다.
◇「포수(捕手)의 장갑」형 의자=야구에서 투수가 전력을 다해던진 공을 포수는 장갑(Mitt)을 사용,안전하게 받아낸다.포수의 장갑은 공을 받을 때 공이 닿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도록 돼있다.충격을 줄이고 안전하게 공을 잡기 위해서다.
기존의 자동차 의자는 등받이 부분이 휘어지지 않아 충격때 탑승자의 몸이 앞으로 퉁겨져 나가거나,의자와 함께 아예 뒤로 꺾여버린다. 이 제품은 의자의 중간부분(탑승자의 등이 닿는 부분)을 충격때 활처럼 휘어지게 만들어 승객의 몸을 의자가 안전하게감싸게끔 하고 있다.
◇충돌경고 시스템=이 시스템은 운전석의 앞유리에 영상정보를 띄워 운전자가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각종운전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져 충돌 위험이 있을 때는 브레이크 경고메시지와 함께 『브레이크를 밟으시오』라는 음성메시지도 같이 전달한다.이런 메시지는 사이드 미러는 물론 후진때는 뒷유리에도 나타나도록 돼있다.메시지를 띄우고 난뒤에도 운전자의 브레이크 반응이 늦다고 판단되면 자동차가 알아서 직접 브레이크를밟아준다.
◇차세대 에어백=측면에어백은 기존의 에어백보다 무게와 부피를대폭 줄여 의자시트 속에 내장하는 신제품.조수(助手)자리 에어백은 충격때 뒤로(탑승자의 반대편으로)10㎝가량 밀려나서 터지도록 제작돼 충격흡수력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탑 승자의 무릎까지도 보호해주는 전방위 보호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광섬유 조명장치=차량 실내의 모든 조명장치를 기존의 전선과전구 대신 광섬유로 대체,차내 배선구조를 대폭 간소화했다.전선이 사라진 만큼 합선에 의한 화재의 위험이 사라졌고 조명시스템에도 단순화.경량화를 가져왔다.광섬유 사용으로 차량 배터리 전력소비가 적어 엔진출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전자칩 내장 열쇠=열쇠 가운데 부분에 고유의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는 전자칩이 끼워져 있다.이 전자칩이 자동차의 전자감응시스템과 교감을 해야만 문이 열린다.또 차량 점화시스템과도 교감체제를 갖추고 있어 다른 열쇠를 사용하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98년부터 실용화 예정.
디트로이트=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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