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9시쯤이면 총선 지역구 출마자의 당락이 거의 결정된다. 그때면 분분했던 각당 의석수도 대략적인 계산이 가능해진다. 이번 선거에선 총선 사상 처음으로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자동 개표작업이 이뤄져 종전보다 선거 결과를 빨리 알 수 있게 됐다. 수작업으로 개표를 진행했던 지난 총선에선 선거 당일 오후 11시쯤에야 결과에 대한 구체적 윤곽을 잡을 수 있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선 '1인 2표제' 도입으로 작업량이 두배 이상 늘어났지만 전자개표기 도입으로 오후 11시30분~밤 12시쯤이면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권자들이 TV 앞에서 밤새우며 개표를 지켜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개표기는 개표소별로 2~18대씩 모두 1377대가 배치된다.
개표 순서는 1인 2표제 도입에 따라 우선 지역구 후보 투표용지를 개표한 뒤 나중에 정당투표 용지를 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기본 방침은 선(先) 지역구, 후(後) 정당투표 개표지만 선거구 사정에 따라 지역구 투표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정당투표 용지를 개표할 수 있는 재량권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선거 결과도 이르면 오후 11시쯤이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자개표기=분류속도가 분당 220~250장 정도. 사람의 경우 분당 20~30장 정도 분류가 가능하다.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처음 도입됐고 지난 대선 때도 사용됐다. 순수 국산으로 개표기 한대 가격은 약 700만원이다.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