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熱감기증상 상당수가 요로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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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어린이가 기침이나 콧물등의 증상없이 열이 나면 흔히 열감기(?)로 진단하고 며칠간 감기약만 주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이처럼 열감기로 지나치는 아이중 상당수가 반드시 원인 규명과 치료가 필요한 요로(尿路)감염 환자라는 점.
서울대의대 소아과 정해일(丁海日.신장학)교수는 『요로감염은 감기 다음으로 흔한 어린이 감염성 질환』이라며 『특히 신생아.
영아는 이 병을 의심할만한 특징적인 증상이 안나타나므로 뚜렷한원인없이 열이 나는 어린이는 반드시 소변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른이나 학령기 이후의 어린이는 요로감염 때 소변을 자주 보고 참기도 어려우며 배뇨때 아프다가 병이 신장에까지 퍼지면 열이 나면서 옆구리가 아프는 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반해학령기 이전의 신생아나 영.유아는 열.복통.구토 .설사.소변의악취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요로감염이란 요로(요도.방광.요관.신장)에 세균이 감염된 상태로 원인규명과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할 경우 신장이 망가질 수있다.왜냐하면 요로감염환자의 절반가량이 방광요관역류라는 해부학적 이상이 있기 때문.
참고로 정상인은 소변을 본 후 방광이 비지만 소변이 방광에서요관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방광요관역류 환자는 배뇨후에도 소변이방광에 남아있게 된다(그림참조).남은 소변에 세균이 쉽게 자라고 오염된 소변이 다시 요관을 타고 거꾸로 올 라가 요로감염이된다. 즉 이같은 반복적 요로감염으로 인해 신장이 망가지는데 실제로 방광요관역류는 만성신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의 30%정도나된다. 丁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어린이 7명중 1명정도가 방광요관역류를 제대로 치료받지 않아 생긴 만성신부전환자』라고 밝혔다.
방광요관역류로 진단된 환자라도 경증인 경우 성장함에 따라 해마다 20%정도는 저절로 낫는다.또한 이 병은 유전성이 강해 부모나 형제중에 방광요관역류가 있는 경우 자녀나 다음 아이가 이상이 있을 확률은 30~40%.
丁교수는 『처음으로 생긴 요로감염의 진단.치료.예방이 신장 손상을 막는데 가장 중요하므로 첫아이가 요로계통에 이상이 있는경우 둘째아이는 요로감염이 없더라도 생후 2~3개월께 소아과를방문,이상 유무를 검사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요로감염의 일반적인 예방법은 포경수술,대변은(특히 여자아이의경우)앞쪽에서 뒤쪽으로 닦기,오랜시간 욕조목욕이나 거품욕 삼가기,소변 참지 말기,소변이 방광에 안남는 완전한 배뇨습관 등을들 수 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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