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올뉴 몬데오’ 앞차 간격 자동 조절 … 끼어드는 차도 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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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몬데오는 일단 덩치가 예사롭지 않다. 몬데오의 뒷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높은 트렁크 높이에 놀라워했다. 이 트렁크를 열면 드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배기량이 2000cc인데 크기는 그랜저보다 크다. 디자인은 전보다 더 날렵하고 세련돼졌다. 램프모양이 날카로워지면서 강한 이미지를 풍긴다.

가장 큰 변화를 차의 내부에서 느낄 수 있다. 계기판 가운데 시원하게 자리잡은 커다란 액정화면은 자동차 운행과 오디오시스템 관련 정보를 표시해준다. 시트의 냉온풍 장치는 각 5단계씩 조절할 수 있다. 특히 3000만원대의 수입차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스마트키와 지능형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갖췄다.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절해준다는 지능형 크루즈컨트롤을 시험해보기 위해 자유로로 나섰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핸들 왼쪽에 달린 바를 살짝 올려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선택한 뒤, 오른쪽 버튼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얼마로 할지 정하면 된다. 오른발을 페달에서 떼고 있어도 계속 달릴 뿐 아니라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속도를 알아서 줄여 간격을 유지해줬다.  

크루즈컨트롤 없이 가속페달을 밟으면 중저속에서 뛰어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최대토크 32.6kg·m의 디젤엔진이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저속으로 가는 앞차를 가볍게 추월해가며 운전할 수 있었다. 디젤 특유의 소리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정차해 있거나 창문을 열지 않으면 소음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몬데오의 가장 큰 장점은 3850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사양이 알차다는 점이다. 몬데오 자체의 ‘상품성’은 뛰어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하나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경유값. 비교적 높은 연비(L당 12.9㎞)를 자랑하지만 경유값이 계속 오른다면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 또 하나는 브랜드가 ‘포드’라는 것. 몬데오가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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