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써주세요" 보험사도 대출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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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발 우리 돈 좀 써주세요.』 시중 자금사정이 풍부한 가운데 돈 빌려줄 데가 마땅치않자 은행에 이어 보험사들까지 신용대출을 늘리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경쟁적으로 대출세일에 나서고있다. 실세금리가 떨어지고 증시.부동산이 가라앉은 통에 대출 외에는 마땅히 자산을 굴릴 대상이 없는 반면 돈 쓰겠다는 사람은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손보사들이 넘치는 보유 현금자산을 대출로 돌리기 위해 한도대출제 도입,중소기업 전담반 설치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물론 신용도에 따라 다른 대출 조건이 붙긴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전에 비해 돈 빌리기가 훨 씬 쉬워진 셈이다. ◇신용 대출을 늘렸다=삼성.교보.대한등 생보사에 이어손보사들도 신용대출을 늘리는 추세다.동부화재는 장기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고 2천만원(3년.연14.5%)까지 신용대출해준다.또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현재 1억원인 개인대출 한도 를 내달부터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대출 신상품이 많이 나왔다=삼성생명의 경우 변호사.의사.회계사등에게 최고 5천만원까지 신용 대출해주는 「전문직 사업자 대출」을 시행중이다.
LG(3천만원).쌍용(2천만원),삼성.제일화재(1천만원)등은자동차 구입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현대해상은 5월께 대출한도를 정해놓고 필요한 만큼 찾아쓰는 「한도대출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났다=교보생명은 전국 8곳에 「중소기업대출 전담팀」을 설치하고 대기업 협력업체에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도 올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작년보다 4천억원 늘어난 1조원으로 정하고 올해는 담보 평가액의 1백%(작년 70%)까지 대출키로 했다.
◇무사고 운전자는 대출금리 깎아준다=삼성.LG.동부.현대등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자기 회사에 자동차보험을 든 사람을 대상으로 무사고 경력에 따라 대출금리를 최고 2~3%포인트 깎아주고있다. ◇다양해진 부대 서비스=삼성생명은 전화.팩스로 대출을 신청하고 예약된 날짜에 돈을 받을 수 있는 「대출예약제」를 시행중이다.대출기간도 짧아져 삼성.제일화재는 보증보험부 대출을 하루내에,동양화재는 부동산 담보 대출을 5일내에 처리해 준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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