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독도 지도 엉터리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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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들이 독도 지도를 엉터리로 서비스하고 있어 독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지도서비스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독도의 형상과 함께 독도경비대만 나온다. 동도에 있는 독도경비대도 서도에 표기하고 명칭도 ‘독도수비대’로 잘못 적혀 있다. 동도의 선착장은 섬과 인공구조물인 선착장의 구분이 안돼 있고 선착장이라는 표기도 없다. 등대의 위치도 표시돼 있지 않다. 동도의 천연 수직동굴인 천장굴도 보이지 않는다. 지도라기 보다는 섬의 가장자리의 실루엣을 그려 놓은 그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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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체 다음의 지도서비스에는 멀쩡한 동도가 두 동강난 섬으로 엉뚱하게 표시돼 있다. 서도도 실제 모습과 다르게 묘사해 놓았다. 지형이 잘못돼 있으니 내용도 부정확하다. 동도의 가운데에 위치한 천장굴은 옛 선착장 표기가 있어야 할 장소에 잘못 표기해 놓았다. 한반도 모양의 초지도 엉뚱한 곳에 써놓았다.

야후코리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야후코리아의 지도서비스 ‘거기’에서 독도를 찾으면 추상적인 그림만 등장할 뿐 독도에 위치한 등대·선착장 등 영유권 관련 구조물은 일절 표기되어 있지 않다.

포털의 지도 서비스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인기 서비스다. 따라서 수많은 네티즌들이 잘못된 정보인 줄 모르고 포털이 제공하는 지도를 수용하고 있다. 포털이 네티즌들에게 틀린 독도 정보를 인터넷에 유포시키고 있는 셈이다.

독도는 동·서도를 비롯해 총 91개의 부속 도서 및 암초로 이뤄져 있으며 유인 등대와 선착장, 독도 영토 표석 등 영유권과 관련된 각종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정확한 독도 지도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김용범 기자, 사진=동아지도 안동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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