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르포>16.부천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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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천소사는 개성 강한 세 후보의 팽팽한 3파전이 볼만한 곳.
「토박이」현역인 박규식(朴珪植.58.자민련)의원의 3선 도전에 「뉴스 탤런트」박지원(朴智元.54.국민회의)대변인과 재야출신 김문수(金文洙.45.신한국당)위원장이 빗장걸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철(李哲)총무의 보좌관 출신인 이홍종(李洪鍾.
41)씨를 내세웠다.
㈜서울리서치의 보름전 여론조사는 朴대변인 지지도가 27.8%로 다른 두 경쟁자를 크게 앞서고 있는것으로 보도됐는데(경기일보),모후보측이 朴대변인의 작고한 부친을 좌익이었다고 집요하게공격하는게 신경쓰인다.
그래서 그의 사무실엔 「건국사업에 이바지 한 바 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93년 8월15일 부친에게 수여한 포장증(褒章證)수백장을 복사해 놓고 수시로 주민들에게 「혐의없음」을 강조하고 있다.28%나 되는 호남출신들이 부동의 고 정표라고 확신.같은 시간,신한국당 김문수위원장은 정초 기도가 끝나는 소림사 법회에 참석한 이래,이제 열번째 스케줄 공장방문을 소화하고있는 중이다.『저도 공해관리기사 2급.안전관리기사 2급의 기능공 출신입니다.』 유권자의 68%가 20~30대인 지역특성상 자신의 젊은 이미지를 공단 근로자와 젊은 샐러리맨.주부층에 얼마나 깊이 심는 가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지역주민의 최대 고통인 중동.송내.부천.역곡역을 지나는 경인전철의 「지옥철」문제와 심각한 고등학교 부족현상을 타개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여당후보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金대통령에 대한 정책비판을 피하지 않는다.
대중적 인기 보다 바닥표를 중시하는 자민련의 朴의원측은 23%쯤 되는 충청표와 부천 토박이표를 합치면 3선이 무난하다는 계산.지구당 간부조차 그의 위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인다.朴의원의 의정보고서는 14대 당선후만 다 섯차례나 당적을 바꾼 「철새성」에 대해 『당이 부패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면언제라도 소신있게 바꾸겠다』는 해명을 담았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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