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리는 방콕 韓.日 정상회담-한국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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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독도(獨島)문제로 인한 우여곡절 끝에 한.일정상회담이 열린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간에상견례를 겸한 자리가 될 방콕 정상회담에서는 독도문제뿐 아니라양국간 공동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외무부는 ▶북한정세▶북.일관계▶역사인식을 비롯한 과거사문제▶무역역 조▶아태경제협력체(APEC)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등 다자외교무대에서 양국간 협력문제▶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내 협력방안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의제별 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다.최우선 관심사인 「독도」와 관련,양국 정 상은 각자의 원칙적 입장을 재천명하는 선에서 독도영유권 문제를 언급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즉 「기록용」 수준에 그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로 다른 주요 현안에 관한 논의까지 영향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두 사람 모 두 정치력을 갖춘 사람들인만큼 일단 열린 회담을 차라리 하지 않으니만 못한 회담으로끝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게 한.일관계에 정통한 관계자의 지적이다.
북한정세에 대해 金대통령은 『북한정세가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급하게 체제붕괴 운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리측 시각을 전달하면서 북.일관계 개선은 남북관계진전과 궤(軌)를 같이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보인다.같은 맥락에서 식량지원도 우리측과 긴밀히 협의할 사항이라는 점도 분명히 할 전망이다.
金대통령은 또 과거사 문제에 관한 갈등해소를 위해 양국이 설립키로 이미 합의한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조속한 가동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한편 북한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경수로사업에 관한 일본측의 적극적 협조가 중요하 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배명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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