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스템공학연구소 김동현 선임연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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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어뮤즈먼트 엑스포96」을 둘러본 가상현실과 컴퓨터 그래픽스분야 전문가인 김동현(金東鉉.38.공학박사)시스템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이 자유자재로 구사되고 있다는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94년 영 화 『구미호』에서 사람이 여우로 변하는 모습을 컴퓨터로 만들어낸 金박사는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일본 세가사가 제작한 「버추어 파이터3」의 경우 초당 한 개의 평면이 1백만장의 화면으로 구성돼 있어 일본에서 오랫동안 공부한 자신도 이 정도까지 발전했으리라고는 상상치 못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하면 PC게임을 생각하지만 사실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의 핵심기술은 아케이드게임에서 나옵니다.스피드와 생생한 음향감을 구현하는 기술이 동시에 포함되기 때문이지요.』 金박사가 게임기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게임기에 쓰인 기술이 비단 게임에 그치지 않기 때문.우리나라에선 현재 백지상태인 3차원 그래픽보드가 향후 2~3년 내에 모든 PC에 적용될 것이 틀림없고 이미 일본에서는 시제품이 나와있는 상태라는 것이 金박사의 설명이다.『영세업체는 기술력이 워낙 부족해 기술지도가 사실상 어렵고 대기업이나 연구소등 기술력을 지닌 집단은 게임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적은 것이 문제』라고 그는 말한다.金박사는 3차원 컴퓨터 그래 픽스로만 만들어진 영화 『토이 스토리』가 좋은 예라고 지적한다.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해 대기업들도 기술개발에 집중투자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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