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재래시장 상품권 기대 못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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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충북 청주시가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의 하나로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재래시장 상품권'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발매한 재래시장 상품권은 초기에 행정기관과 기업 등으로부터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들어 판매둔화를 보이면서 3월말 현재 누적 판매액이 2억3075만원 어치로 전체 발행액(3억원)의 77%에 머물고 있다.

특히 판매 대상이 행정기관(1억3252천만원, 57%)이나 기업(5861만원, 26%)에 집중돼 있고 일반인(3962만원, 17%)은 상대적으로 적어 상품권 유통이 보편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상품권을 받는 가맹점도 모두 950개로 발매 초기 830여개에 비해 그다지 늘지 않았으며 이는 13개 재래시장의 3000여 점포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편이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에 일반인 대상의 판매액이 적긴 하지만 기관, 단체까지 포함하면 참여폭이 적은 것은 아니다"며 "미가맹 점포도 대부분 상품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육거리시장 1곳의 하루 매출이 2억~3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권 유통으로 인한 재래시장 활성화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편이다.

34년째 육거리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고 있는 N상회 김모(78.여)씨는 "상품권 판매 얘기는 들었지만 12일에야 처음으로 상품권을 받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상품권 유통 촉진을 위해 제휴기관인 새마을금고와 함께 6백여만원 어치의 경품을 내걸고 지난 1일부터 상품권 구매 고객에게 경품권(5만원 당 1매)을 지급하고 있으며 5월중 5억원 어치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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