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본즈 660호…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13일(한국시간) 전 세계 메이저리그 팬들은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에 흥분했다.

2001년 73개의 아치를 그려내 한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개인 통산 660번째 홈런을 날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660고지'에 오른 이들은 단 세명이었다. 행크 에런(755개)과 베이브 루스(714개), 그리고 윌리 메이스(660개)다. 본즈의 대부(代父)이기도 한 메이스는 자신과 타이기록을 세운 본즈가 홈인하자 포옹을 하고 성화봉을 선물로 줬다.

메이스는 "본즈의 기록은 진행형이다. 일단 다음 목표는 루스"라며 "그가 최고기록까지 경신하길 빈다"고 '영적 아들'을 축복했다. 본즈는 "어깨 위에 놓여 있던 무거운 짐을 드디어 내려놓은 것 같은 기분"이라며 "무엇보다도 대부 메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스는 660번째 홈런을 치는 데 22년이 걸렸지만 198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거 생활을 시작한 본즈는 올해가 데뷔 19년째다.

본즈의 660호는 5회 2사 주자 1, 2루에서 나온 3점포였다. 경기 초반만 해도 기록 달성은 힘들어 보였다. 브루어스의 선발투수 매트 키니가 정면승부를 피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쏟아지는 야유에도 키니는 첫 타석에서 본즈를 볼넷으로 걸렀다. 키니는 5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볼 세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하지만 볼 카운트 1-3 때 본즈가 힘껏 당겨친 공은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어 매코비만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4만여 홈팬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배리! 배리!"를 외쳤다. 본즈는 양손 검지를 들어올리는 특유의 포즈로 환호에 답했다. 본즈는 3타수 3안타.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