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피터 오말리 LA다저스 구단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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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미국 프로야구 96년 정규시즌 개막일이 오는 4월1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인야구팬들의 시선은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는LA다저스의 박찬호에게 집중되고 있다.
박찬호는 27일(한국시간) 팀내 연습경기에 출전한데 이어 3월1일부터 한달동안 계속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다저스의 구단주 피터 오말리를 만나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복귀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한인 야구팬들의 올시즌 최대 관심사라면 역시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복귀여부에 있다.구단주입장에서 박찬호의 다저스 선발투수진 포함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박찬호는 다저스 구단안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선발투수 5명중 4명의 자리는 이미 확정됐으며 마지막 자리를 다투고 있다.
박찬호의 가장 어려운 상대는 페드로 아스타시오다.92년시즌부터 지난해 시즌중반까지 선발투 수로 활동했던 아스타시오의 재기집념도 만만치 않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박찬호와 아스타시오는 똑같은 상황에서경쟁을 하게 된다.
이 경쟁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린 투수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오는 3월말께면 박찬호가 메이저리그로 갈지,아니면 마이너리그에서 더 경험을 쌓을지 결정된다.나 역시 박찬호가 하루 빨리 메이저리그무대에서 활동하기를 바란다.거의 매일 스프링캠프에전화를 걸어 박찬호의 활동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기량은 이미 메이저리그 수준이며 박찬호에게 필요한 것은 풍부한 실전경험뿐이다. 그러나 만일 박찬호가 올해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본다.박찬호는 장래가 촉망되는 「떠오르는 스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출신의 노모 히데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올해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지.
▶그렇다.지난해엔 노모로 인해 다저스타디움에 일본음식을 판매했다.올해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나선다면 다저스타디움에 한국음식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11월 다저스가 일본과 한국의 프로야구팀과 경기를 가질 계획이란 보도가 있었는데.
▶아직 기술적인 문제가 산재해 있어 올해 실현가능성을 확신할수는 없다.그러나 다저스가 한국을 방문하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단일팀이 될 것이란 점에는 의문이 없다.
-올해 박찬호의 후배들인 한양대 야구팀이 한국아마추어팀으론 처음으로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앞으로도 같은 프로그램을추진할 계획인지.
▶물론이다.다른 메이저리그팀들도 한국의 아마추어팀을 초청,기술을 전하고 민간외교에 기여하도록 권장할 생각이다.
이밖에도 올해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올림픽야구팀을 다저스타디움에 초청,시범경기를 갖도록 주선하겠다.
LA지사=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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