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은행’에 5곳 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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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신한지주·농협·하나금융지주가 세계 100대 은행에 포함됐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더 뱅커(The Banker)’ 7월 호에 실린 세계 1000대 은행(지난해 말 기본자본 기준) 가운데 국민은행이 전년보다 6계단 상승한 세계 56위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65위, 신한지주는 77위, 농협은 90위, 하나금융은 93위에 올랐다. 우리금융과 농협은 전년보다 순위가 올랐지만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하락했다. 세계 1000대 은행에는 ▶기업은행(118위) ▶외환은행(119위) ▶대구은행(367위) ▶부산은행(380위) ▶광주은행(589위) ▶전북은행(970위)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대 은행은 2006년까지 9년 연속 미국 은행의 몫이었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로 지난해엔 영국 HSBC(1050억 달러)가 1위에 올랐다. 세계 25대 은행에는 ▶미국 5개 ▶영국 4개 ▶일본·프랑스·중국 각 3개 ▶네덜란드·이탈리아 각 2개였고, 우리나라 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3조8079억 달러)가 1위로 부상했고, 지난해 6월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중국 공상은행(ICBC)이 1위였다.

지난해 세계 1000대 은행의 세전 순이익은 전년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충격 때문이다.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에서도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16일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75%로 지난해 6월보다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11월 79%에서 16일 71.6%로 하락했다. 지난달 5일 주당 4만5250원이던 주가는 이달 16일 3만51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58%였던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54.7%로 줄었다.

신영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에서 은행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은행주를 팔고 있다”며 “외국인이 매도 자체를 줄이기 전까지는 은행주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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