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팝>창단공연 갖는 3인조 슈퍼밴드 '트라이 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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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퓨전 재즈의 진수를 보여주겠습니다.』 다음달 8일 창단공연을 갖는 3인조 밴드 「트라이 빔」의 출사표는 당찬 각오로 가득 차있다.그러나 이같은 장담이 결코 실속없는 호언이 아님은 멤버들의 면면과 음악적 이력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한충완(건반).김병찬(베이스).남궁연(드럼).세사람의 연주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정상급 실력파들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의 의기투합은 『외형적으로는 재즈가 넘치고있지만 과연 진정한 재즈가 국내에 있었던가』라고 회의를 품어온재즈팬들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라이 빔」결성의 산파역을 맡았던 한충완은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음악원에서 정통으로 음악수련을 쌓은 실력파.
93년 국내에 뉴에이지 음악을 소개한 1집을 발표했던 그의 음악은 지난해 2집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힙합.랩과 국악을 적절히 융화해 비평가들로부터 호평받았던 것이다.
그는 『우리 것에 바탕한 음악만이 세계인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국악의 세계에는 무한한 깊이가 있고 한국인이 스스로를 가장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양식이며 재즈와 상통하는 면이 많다』고말했다.한충완의 이같은 지론이 앞으로 트라이 빔의 음악을 이끌어가는 축이 될 전망이다.
김병찬 역시 버클리를 졸업한 해외파로 85년 록 밴드 「부활」의 초기멤버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또 강산에.낯선 사람들의 음반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남궁연은 최근 『이문세 쇼』『한밤의 TV연예』등 방송활동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로 헤비메탈.영화음악등의 다양한 음악편력을 바탕으로 재즈를 그의 음악적 귀착점으로삼고 있다.
이들과의 밴드결성에 동의했던 기타리스트 한상원이 끝내 「트라이빔」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다음달 8일부터 사흘동안 서울대학로 학전극장에서 열리는 창단공연에는 인기절정의 여가수 이소라를 비롯,양희은.한상원.신지아등이 게스트로 참여한다.양희은이 대표곡 『아침이슬』을 재즈풍으로 편곡해 부른다는 귀띔이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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