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루살렘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폭탄 테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과도자치정부간에 진행중인 평화협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의 소행으로 밝혀진 이번 테러사건은 양측 극우 세력들에 평화협정을 반대할 확실한 명분 하나를 더 안겨줬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오는 3월29일 조기총선을 실시해 정국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하려던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진영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중동평화협정의 체결에 반대하고 있는 이스라엘내과격파들과 야당측의 안보불안론이 확산돼 페레스총리에 대한 공격의 입지를 보다 더 공고히 해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의 후광을 업고 총선에서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시리아와의 평화협정까지 체결,중동평화를 달성하려고 했던 페레스 총리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페레스총리도 요르단강 서안(西岸)과 가자지구에 대해 재봉쇄 명령을 내렸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사건의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평화협정을 예정대로 밀고 나갈 경우 총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할수 없고 그렇다고 평화협정을 중단하면 국제적인 불신에다 정치적생명마저 위협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