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오늘 과테말라와 최종 수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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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가전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가리는 마지막 심판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최종 명단 제출일이 23일인 만큼 박성화 감독은 이 경기에서 나타난 성적표를 놓고 누구를 베이징에 데려갈지 결정하게 된다. 킬러 부재에 허덕이는 올림픽팀의 마지막 공격수 한 자리는 누가 차지할지, 백업 요원은 어떻게 꾸려질지 과테말라 전에서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킬러 한 자리에는 누가-양동현, 서동현, 신영록=박 감독은 과테말라 전을 앞두고 “공격수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대구)는 과테말라 전 선발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비주전 위주로 엔트리를 짜겠다”고 말했다.

3명의 공격수를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올릴 예정인 박감독은 이미 박주영, 이근호를 베이징에 데리고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문제는 세 번째 공격수다. 서동현(11골), 신영록(이상 수원·6골),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 양동현(울산) 등이 지난해와 올해 K-리그에서 골 퍼레이드를 펼쳐 예비명단에 오른 후보들이다.

박 감독은 이들 중 대표팀에서도 그 기량을 십분 발휘할 선수가 누구인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과테말라 전에서 박 감독은 이들을 교체 기용하며 직접 비교를 통해 최종 한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백업 요원 어떻게?=베스트11은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가려졌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경기 중반 투입돼 흐름을 바꿀 만한 백업 요원을 두고 계속 저울질하고 있다.

박 감독은 “미드필더와 포백, 또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겸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면서 멀티플레이어를 선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근환(경희대)은 이 같은 박 감독의 의중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다. 1m90cm의 장신인 데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이다.

그를 두고 박 감독은 “수비 선수인데 제공권도 있다. 다각도로 쓸모있는 선수지만 제 역할을 수행해 줄지가 의문”이라면서 과테말라 전 활약상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 밖에 서상민(경남), 이요한(전북), 조영철(요코하마) 등이 백업 멤버 물망에 올라 있다.

◇와일드카드는 2명만?=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인 올림픽팀을 다독이고 이끄는 것은 고참인 와일드카드의 몫이다. 이미 박성화팀 승선이 확정된 와일드카드는 김동진(제니트)과 김정우(성남) 등 두 명이다. 아직 한 자리가 남았지만 박 감독은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와일드카드를 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명만으로 와일드카드를 끝낼지, 아니면 추가로 한 명을 더 뽑을지 과테말라 전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나란히 부상에서 회복해 대표팀에 합류한 오장은과 백지훈이 평가전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마지막 승선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예비엔트리에 올라 있는 이호(제니트), 최효진(포항), 김치우(전남)는 베이징행 꿈을 접어야 한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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