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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 청년 대장금 납시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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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아자, 아자, 아자, 한식 파이팅!”

15일 오후 6시 인천공항 출국장에 난데없이 우렁찬 “한식 파이팅” 구호가 울려 퍼졌다. 가슴에 태극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진 하얀색 조리사복을 입은 10여 명의 젊은이가 모였다. 올 여름방학을 이용해 지구촌 곳곳에 한식을 알리는 일을 자청하고 나선 일명 ‘청년 대장금’ 봉사단원들이다. 이들은 인도 뉴델리로 날아가 보름간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을 한다.

공항에서 만난 홍정의(26·경주대 외식조리학과 4학년)씨는 “한국을 대표해 인도인에게 우리 전통의 맛을 선보일 수 있어 뿌듯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며 “인도의 시장을 둘러보며 한식과 접목할 만한 향신료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식 전도사에 그치지 않고 한식의 세계화 방안도 찾아보겠다는 포부다.


‘청년 대장금’ 봉사단원은 모두 74명으로 구성됐다. 전국 각지에서 외식조리학과·식품영양학과 전공 학생들이 모였다. 우리의 음식문화를 이끌어갈 청년들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해피 무브 글로벌 청년인재 양성’ 플랜에 참여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사회문화팀 이영복(47) 이사는 “음식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프랑스 미슐랭 타이어사가 프랑스 식문화를 이끌어가는 데 자극을 받았다”며 “이번 청년 대장금 해외봉사를 통해 우리 젊은 학생들이 한식에 대한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년 대장금’ 봉사단원들은 팀당 14~15명씩 총 5개 팀으로 조직됐다. 인도 뉴델리, 중국 베이징(15일)을 시작으로 터키 이스탄불(21일), 태국 방콕(8월 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8월 18일)로 각각 떠난다. 단원들은 현지 대학교·공공기관 등을 방문해 비빔밥·잡채·삼계탕 등 10여 가지 한식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영화 ‘식객’ 상영, 비언어극 ‘난타’ 공연 등 현대 한국문화도 보여줄 예정이다.

단원들은 또 각국 현지요리를 배우면서 세계의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도 갖는다. 신미혜(을지대학교) 교수·박종숙(한식연구가)씨 등 현장경험이 풍부한 한식조리학과 교수와 한식 전문가도 동행한다.

인도팀 조영림(극동대 겸임교수) 단장은 “청년 대장금 봉사단이 그간 지지부진하던 한식의 세계화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백혜선·유지상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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