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귀순자 2명 강명도.김동훈씨 이번 학기부터 대학원진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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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을 탈출한 귀순자 2명이 다음달 국내 대학원에 진학,만학의 나래를 펼친다.주인공은 원산경제대학을 졸업하고 금산무역회사지도원으로 활동하다가 94년 귀순한 김동훈(金東訓.44)씨와 평양외국어대학을 마치고 능라 888무역회사 부사 장을 거쳐 지난해 탈북(脫北)한 강명도(康明道.37)씨.
이들은 3월 새학기에 경남대 행정대학원 북한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다.
이와함께 김책공업대학을 졸업하고 조선노동당 직영 대양무역회사사장으로 근무하다 88년 귀순한 김정민(金正敏.53)씨도 지난23일 같은 대학원에서 「북한의 당 핵심엘리트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아 화제를 더하고 있다.김정 민씨는 또한 다음 가을학기부터 경남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에서 공부한다.
이들의 국내 대학원 진학은 경남대 박재규(朴在圭)총장의 권유로 성사됐다.
평소 북한연구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朴총장은 북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귀순자들이 대학원에서 전문적 수련을 받으면 북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진학을 권했고 또 귀순자들도 이런 취지에 적극 동의한 것 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이들이 국내의 연구 풍토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당분간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을 중점적으로 훈련시킬 계획이다. 또한 이들이 그동안 북한에 대한 현장연구가 불가능했던 일반대학원생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간접적이나마 생생히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朴총장은 『이들은 북한전문가로의 성장은 물론 남한사회로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구에 뜻있는 귀순자들의 입학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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