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군단 현대車.조직력의 고려증권-배구 챔피언결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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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장신군단 현대차써비스냐 조직력의 고려증권이냐.
국내 남자배구의 양대 명가 현대차써비스와 고려증권이 다시 96슈퍼리그 최정상 자리를 놓고 24일부터 5전3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부딪친다.이름만을 놓고 보면 임도헌.마낙길을 비롯,장신선수들을 보유한 현대차써비스가 이수 동.문병택등이 버티고 있는 고려증권에 비해 중량감에서 앞선다.그러나 배구는 6명이 펼치는 단체경기란 점을 감안하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번 대회 들어 호화군단 현대차써비스에 2전전승을 거두는등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기까지 단1패(18승)만을 기록중인 고려증권은 특출한 스타플레이어보다 탄탄한「조직력」으로 3년만에패권탈환을 노리고 있다.
고려증권의「조직력」이란▶그물과 같은 촘촘한 수비▶주전전원의 위력적인 점프서브▶세터 이성희의 적절한 토스▶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한 승부욕등이 결합된 결정체다.제희경(27㎝).윤종일(23㎝)등 장신선수가 즐비한 현대차써비스에 비해 이렇다할 장신선수가 없는 고려증권은 단신의 약점을 견고한 수비로 승화시켰다.리시브를 흔들어놓는 위력적인 점프서브는 상대의 효과적인 공격을 사전에 봉쇄하고도 남는다.
더욱이 이번 대회 최고의 세터로 떠오르고 있는 이성희의 절묘한 토스는 공격수의 스파이크에 한결 무게를 더해준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전인 챔피언 결정전동안 체력이 뒷받침될 수 있느냐는게관건으로 지적된다.
반면 3연패에 도전하는 현대차써비스는 패자부활전을 거치면서 살아나고 있는 공격력에 기대를 건다.지난해 MVP 임도헌이 건재하고 노장 마낙길마저 상승세를 타고있는 현대차써비스는 결코「종이호랑이」가 아니다.구본왕.구준회등 억대스타들을 스카우트,대회 첫 우승을 노렸던 LG화재를 패자결승에서 3-0으로 격파한것이 증명하듯 관록이 살아나고 있다.
한편 여자부에선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몰수패 수모를 당했던한일합섬이 대회 6연패를 노리는 호남정유에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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