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미국 大選 예비선거 공화당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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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지난 20일 뉴햄프셔주 공화당예비선거에서 기대이상의 선전을 한 라마 알렉산더(55)는공화당후보 중 최강자들인 보브 돌과 패트 뷰캐넌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중도보수파다 .알렉산더는 『돌의 무정견』『뷰캐넌의 잘못된 정견』과는 달리 자신의 정견은『새로운 아이디어』라며 두 강자의 틈바구니를 교묘하게 비집고 파고들어 일약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돌의 고령(72)과 리더십부족,뷰캐넌의 극단적 「신보수주의」정책과 대조되는 젊고 중도적.지성적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연거푸 3위를 하는 선전을 보였다.
알렉산더는 밴더빌트대를 거쳐 지난 65년 뉴욕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테네시주지사(79~86년),테네시주립대학총장(88~90년),조지 부시 전대통령정부의 교육부장관(90~92년)을 지낸 공화당 후보 3강 중 유일한 남부출신.
교육부장관 경력에도 불구하고 비워싱턴정치인을 자처하는 알렉산더는 클래식과 컨트리뮤직을 피아노로 능숙하게 연주하는 등 경쟁후보에 비해 이미지가 훨씬 귀족적이다.
뷰캐넌과 달리 상대적으로 조용한 어조로 연설하는 알렉산더는 테네시주지사 시절 교사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교사 메리트 시스템(업적주의)도입에 성공,교육개혁의 권위자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주공무원 숫자 감축에 성공,공화당의 최대정강인 작 은 정부 구현에 적임자로 꼽힌다.
알렉산더는 「클린턴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ABC」,즉「알렉산더는 클린턴을 이긴다(Alexander Beats Clinton)」를 선거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주지사를 마치면서 자신의 재산이 60여배나 증가,갑부대열에 들어섰다.이는 권력을 교묘하게 이용한 이재행위 때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클린턴 대통령의 화이트 워터 스캔들에 비유되는 약점도 있다.
또 테네시주에서 친구들의 적은 돈을 모아 1만달러로 기업방식의 소규모 유아원을 설립한 것이 현재 1백만달러 자산의 대형유아원으로 변모한 점 등 알렉산더 축재 의혹이 앞으로 도마위에 오를 것이 분명하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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