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르면 내달 訪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중 양국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고위급 협의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기 중국 방문에 의견 접근을 봤으며, 현재 중국 측은 북한 측의 최종 일정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서울의 외교소식통과 복수의 정부 당국자가 11일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우방궈(吳邦國)전인대 상무위원장, 올 1월 왕자루이(王家瑞)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지난달 리자오싱(李肇星)외교부장 방북 때 金위원장이 '방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며, 중국 측은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金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지면 최고지도자로선 2000년 5월 이래 세번째며, 2002년 11월 중국의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당 총서기가 취임한 이후론 처음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金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지면 현재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되고, 2002년 10월 중국이 양빈(楊斌)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을 구속한 이래 삐걱거려온 북.중 관계도 완전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당국자는 "金위원장의 방중 문제는 양국 외교 채널보다는 공산당.군 쪽의 채널을 통해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 문제는 현재 북한 측의 일정 통보만 남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방중 시기는 오는 15일의 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 행사 등을 고려, 이르면 5월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金위원장의 방중 문제가 중국 외교부 등의 공식 라인을 통해선 확인(Confirm)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주중국 북한대사관이 최근 대사관 개.보수 작업을 하는 등 金위원장의 방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일부 징후는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2001년 金위원장의 방북을 앞두고 개.보수 작업을 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오영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