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1 국제학부 지원 학교현장은…

중앙일보

입력

대부분의 학교가 기말고사를 치른 후인 지난 9일. 고3 교실에도 잠깐의 여유가 찾아온 듯하다. 그러나 수시 1학기 전형을 노리는 이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날 찾아간 한영외고도 국제학부를 지원하는 학생들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교무실에서는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용(41·영어과) 교사가 학생과 상담 중이다. “네가 이 학과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자료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빼놓지 말고 쓰렴.” 김 교사가 수시 1학기 국제학부 전형을 준비 중인 3학년 이혜림(19)양의 자기소개서를 보며 조언했다. 이양은 시험이 끝난 요즘 본격적으로 에세이와 면접을 대비하고 있다. 원어민교사에게 에세이 첨삭을 받고, 학교에서 마련한 졸업생 선배와의 ‘모의 면접’으로 실전 감각을 키운다. 같은 목표를 가진 학교 친구들과 만든 스터디그룹도 큰 도움이 된다. 컨설팅 학원에서 수시 전형 대비를 하는 친구도 꽤 있다. 이양은 방학이 되면 철학·심리학책과 영자신문을 많이 읽을 생각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연·고대 국제학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국내 대학으로 ‘전향’한 학생 비율도 절반이나 된다. 이들이 원하는 글로벌 교육이 국제학부 커리큘럼으로 충족되리라 판단해서다. 김희진(18)양도 바로 그런 경우. 김양은 방과후수업을 통해 AP·면접·논술 등을 어느 정도 준비해 왔다. 토플 성적도 차근차근 올려놓은 상태. ‘만에 하나’ 불합격한다면 일본 와세다대 지원을 고려해볼 생각이다.
  한지희(18)양은 3학년 들어 뒤늦게 수시 1학기 도전을 결정했다. 계기는 김양과 비슷하다. 다행히 1·2학년 동안 경시대회·AP·공인영어 성적을 확보해 놔, 부족한 부분인 영어 글쓰기 실력 향상에 주력할 수 있었다. 요즘은 에세이를 다듬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 수시 2학기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관심은 한양과 같은 친구에게 쏠려있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썼냐”고 물어오곤 한다. 김 교사는 “성적 향상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마음을 다잡고 자기 소신대로 진학 준비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