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강균의…' 담당국장·PD 경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MBC는 12일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프로그램의 담당 국장과 책임PD를 전격 교체했다. 또 '뉴스데스크'마지막 부분에 대국민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엉뚱한 사람과 통화한 내용을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말이라고 방송하는 사고를 낸 데 따른 것이다.

MBC는 이날 '신강균의…'프로그램 책임자인 배귀섭 보도제작국장과 김현주 책임PD를 각각 해설위원실과 보도국으로 전보 발령했다. MBC는 사과문에서 "특정한 의도가 전혀 없는 실수지만 '있을 수 없는 어이없는 방송사고'로 MBC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며 "아울러 한나라당과 전여옥 대변인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와 관계 사원들에 대해 사규에 따라 문책 인사와 징계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조만간 열릴 인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징계수위와 대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강균의…'은 지난 9일 방송에서 색깔론 시비에 대한 田대변인의 의견을 물은 뒤 상대방이 "저 그런 얘기 안 듣고 싶어요"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장면을 자막과 함께 내보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뒤 이 말을 한 사람은 田대변인이 아닌 다른 여성으로 밝혀졌다.

한편 田대변인은 MBC가 전화 인터뷰를 잘못 방영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과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田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MBC는 전화번호를 잘못 돌려 본인이 아닌 사람의 전화 인터뷰가 나갔다고 주장하지만 의도적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정보도 수준을 보고 방송위원회 제소와 민.형사상 법적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