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 포장재 줄이기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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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정부는 달걀 판.과일 바구니등 합성수지로 만든 포장재 사용을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당장은 부담이 너무 커 시기상조』라며 강력히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부는 스티로폴 등 합성수지로 만든 계란.과일 받침대와 컵라면 용기,화장품.완구류포장지 등의 사용량을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소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관계부처와 협의중이다.
환경부 안에 따르면▶계란판은 내년부터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컵라면 용기는 98년에는 지금보다 5%,2002년까지는 30%줄이며▶과일포장재는 2002년까지 60% 이상▶가공식품이나 주류.제과류.화장품.완구등의 포장재는 90% 이상 양을 줄일 계획이다. 〈표 참조〉 그러나 플라스틱 가공업체와 생산자 단체들은 『합성수지 포장재는 대체재인 종이(크라프트지)에 비해 값이5분의 1 수준으로 쌀 뿐 아니라 무게가 가볍고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다』며 『따라서 이렇게 줄이기는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 안대로 추진될 경우 6백50여개에 달하는 합성수지 포장재 생산업체가 큰 피해를 보고 압출기.진공성형기.기계제작업체 등 포장재 생산과 관련된 각종 설비업체도 60%이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주장이다.지난해의 경우합성수지 포장재는 10만톤이 소비돼 금액으로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통상산업부는 추산하고 있다.
환경부는 통산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빠르면 내달께 합성수지 포장재 사용 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홍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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