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도밍고등 51명 출연 20세기 최고의 성악대향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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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로베르토 알라냐,소프라노 세칠리아 바르톨리.마릴린 혼.안젤라 게오르규.제시 노먼.
키리 테 카나와.크리스타 루드비히,베이스 브라이언 터펠….
이름만 들어도 귀가 번쩍 뜨이는 세계 정상급 성악가 51명이오는 4월27일 뉴욕 메트로폴리탄(메트)오페라극장 무대에 한꺼번에 출연한다.장장 6시간 동안 이어질 이 공연은 올해로 메트데뷔 25주년을 맞는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5 3)을 축하하는오페라 갈라 콘서트.
세계전역을 누비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한 자리에모이는 것만 봐도 오페라계에서 제임스 레바인이 차지하는 위치를쉽게 가늠할 수 있다.한국출신 성악가로는 유일하게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주역급 가수로 참가한다.
유명오페라 하이라이트로 꾸며질 이날 「갈라 콘서트」의 연주곡목은 아직 미정.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1장짜리 CD와 2~3시간짜리 비디오로 엮어져 5월초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국내 출시된다.
줄리아드 음대에서 피아노의 명교수 로지나 레빈을 사사하고 대학원에서 장 모렐에게 지휘를 배웠던 제임스 레바인은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에서 조지 셀의 조수로 일하며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 명성을 쌓아갔다.
레바인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것은 71년6월5일 개막된 「토스카 페스티벌」에서였다.7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푸치니의 『토스카』를 지휘하던 그의 모습을 보고 무릎을 쳤던 메트의 매니저가 그를 기용하게 된 것.
데뷔공연에서 대성공을 거둔 레바인은 그후 수석지휘자.음악감독을 거쳐 86년 예술감독으로 임명돼 「메트의 황제」로 군림하고있다.그의 장수비결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마술을 걸 듯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뛰어난 설득력.
「금세기 최고의 성악 대향연」으로 기록될 레바인의 메트 데뷔25주년 기념공연 입장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최고가」로매겨질 예정.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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