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커피 찌꺼기 재활용 흐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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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커피 전문점을 가끔 이용하는 학생이다. 며칠 전 한 커피 전문점을 찾았다가 커피를 만든 뒤 버려지는 찌꺼기를 퇴비로 만들어 나눠주는 걸 보고 눈이 번쩍 떠졌다. 커피를 즐기는 우리 집에서도 매일같이 제법 많은 양의 커피 찌꺼기가 나온다. 텔레비전 정보 프로그램에서 보니 그것을 모았다가 냉장고나 화장실 냄새 제거에 이용하는 등 재활용 방법이 꽤 있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귀찮아 그냥 듣고 흘려버리곤 했다.

그런데 그 커피 전문점에선 매일 버려지는 많은 양의 찌꺼기를 퇴비로 재생시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었다. 마치 내가 마시는 커피 한잔이 환경 보호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퇴비로 만든 배양토와 함께 나눠 준 씨앗을 작은 화분에 심고나니 더욱 마음이 흐뭇했다. 앞으로 많은 기업과 상점들이 이처럼 자연 보호에 앞장서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수진.서울 강동구 둔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