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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에 열린 마음 가졌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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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가난에 갇힌 아이들' 시리즈를 읽으며 마음이 몹시 아팠다. 어른들의 얘기가 아닌, 바로 우리 또래의 얘기였기에 놀랍기도 했다. 그런데 3월 29일자 용어해설 중 '대안학교'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주로 일반학교 중퇴자가 들어간다'라는 대목은 대안학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안학교는 미래를 여는 교육을 지향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는 머리만으로 되지 않는다. 건강한 몸과 따뜻한 마음, 재능과 봉사정신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곳이 바로 대안학교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대안학교 학생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만 해도 '21세기의 더불어 사는 삶, 전인적 인격체'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음 내가 대안학교를 지원했을 때 가까운 친구나 선생님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해했다. '혹시 저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틀에 갇힌 입시 교육 대신 꼭 필요한 나눔의 정신을 배우고 싶었을 뿐이다. 많은 사람이 대안교육에 대해 보다 열린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김보희.분당 이우고 늘푸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