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미국大選현장>뷰캐넌 과격보수 갈수록 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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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는 20일의 미국 뉴햄프셔주 공화당대통령후보 예비선거는 보브 돌.패트 뷰캐넌 두 후보가 팽팽한 대결을 벌이는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돌후보를 지지하는 스티브 메릴 뉴햄프셔주지사(공화)는 16일이번 뉴햄프셔예비선거가 돌.뷰캐넌의 2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햄프셔예비선거는 각 당 후보지명전 과정의 하나로 각 주 예비선거중 가장 먼저 실시돼 후속 코커스(당대회)와 예비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거다.
언론인출신의 뷰캐넌은 최근 뉴햄프셔주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차례나 돌과 동률의 지지도를 보였으며 지난 15일 여론조사에서는 돌의 26%를 바짝 추격한 23%로 2위를 차지했다. 뷰캐넌은 지난 12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돌의 득표율 26%에 근접한 23%의 득표율을 보여 오는 뉴햄프셔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를 한 라마 알렉산더와 4위를 한 맬컴 포브스등은 돌을 주 공격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포브스는 캠페인전략을 수정하는등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이오와주에서의 실패를 별로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뷰캐넌의 급격한 상승세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우선 돌의 중도보수성향에 불만을 가진 공화당내 강경보수세력들이 과격보수의 뷰캐넌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또 뷰캐넌은 최근까지 TV고정논평프로그램 담당자로 활약,자신의 보수주장을 오랫동안 일반유권자들에게 전달했으며 방송을 통해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진 효과를 보고 있다.뿐만 아니라 국제경제이슈에서 고립주의를 표방,보호무역을 선호하는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는등의 이유가 한꺼번에 작용하고 있다.
뷰캐넌은 광고비가 비싼 TV보다는 라디오캠페인 광고에 주력,유권자들에게 목소리로 접근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지난 16일 뉴햄프셔에서 열린 각후보 TV 토론은 뷰캐넌의 부상이 주 견제대상이 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분석가들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뷰캐넌이약진은 하더라도 돌을 앞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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