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성혜림 아들 김정남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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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정일(金正日)과 성혜림(成蕙琳)사이에 태어난 김정남(25)은 초등학교를 입학하지 않고 가정교사로부터 특별수업을 받았으며김정일이 수시로 데리고 다니면서 현지 시찰을 시키는등 한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으나 최근 후계자에서 탈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成씨의 외조카 이한영(李韓永.35)씨는 16일 『정남이가나보다 나이는 어리면서도 형이라고 부르지 않고 「한영」이라고 부르는등 「왕자」행세를 해왔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제네바국제학교로 유학가 고교과정과 제네바 종합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세계 공산주의 각국의 지도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에 거주하고 있으나 핵심적인 직책은 맡고 있지 않은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성혜림씨 일가는 서방으로 탈출하기 직전 김정남도 함께 데리고 제3국으로 망명할 계획을 추진했다고 이한영씨가 밝혔다.
또 성혜림씨가 언니 혜랑(蕙琅)씨를 따라 망명을 결정한 것은지난해 12월로 신변위협과 현재 북한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아들의 장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합류결정을 늦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한영씨는 『지난해 전화통화에서 어머니(성혜랑)가 이모의 뜻이라며 「정남이를 같이 데려갈 수 없겠느냐」며 동반망명의사를 여러차례 물어왔다』고 밝혔다.
李씨는 『그들이 북에 있는 정남이와 함께 망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결국 이모가 아들에게 동반망명의사를 밝힐 경우 계획이김정일에게 새나갈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중도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李씨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해 가을에도 김정일의 선물과 돈.옷 등을 갖고 모스크바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러 오는등 매년2~3차례씩 모스크바로 어머니를 찾아왔었다는 것이다.
성혜림씨도 명절때면 평양으로 가 관저에 묵으면서 김정일과 식사도 함께 하는등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한영씨는 어릴적 김정일이 집무실 총회의실에서 주석단 자리에앉히면서 『파파(아버지)자리에 앉아봐라』『이 다음에 네가 큰 소리칠 자리다』는 등의 말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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