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주가 등락 여부 외국인에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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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전자가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 규모면에서 과거 다섯차례 있었던 자사주 매입 중 가장 크다.

역대 주가 움직임만 보면 네차례는 자사주 취득 완료 시점의 주가가 취득 시작 시점보다 올랐다. 다만 지난해 말 자사주 취득기간엔 오히려 주가가 4%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 기간의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외국인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되레 주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다섯차례에 걸친 자사주 취득 때 세차례는 매도 우위, 두차례는 매수 우위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쉽사리 팔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작지 않다. 60% 이상 지분을 가진 외국인 입장에선 얼마 되지 않은 자사주 매입을 보고 주식을 내놓아 시장 분위기를 망치려 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삼성전자 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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