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동거女 성혜림씨 외조카 이한영씨 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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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한영(李韓永)씨는 82년 귀순직후 신분노출을 우려,「이일남」인 본명을 바꾸고 성형수술을 해 얼굴을 완전히 뜯어고쳤다.「한영」이란 이름은 「한국에서 영원히 산다」는 뜻.李씨는 어머니가 자기를 못 알아 볼것에 대비,어릴적 사진을 간 직하고 있다.4월2일인 생일도 귀순한 날인 9월28일로 변경,새 호적을 받았다. 관계당국도 李씨의 신분을 고려,李씨의 귀순사실을 일절공개하지 않았다.
89년 방송국에서 알게된 金모(27)씨와 결혼,딸(7)을 두고있다.북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동안 李씨는 외부에 신분이노출되지 않았다.그러면서도 최고위층 자제에 준하는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당 간부들만 진학할 수있는 만경대 혁명학원에 진학한뒤 하루는미제 만년필을 학교에 들고갔다가 그의 신분을 모르는 담당 중대장에게 발각돼 『미제 물건을 사용한다』며 벌과 함께 호된 비난을 받았다.
그 만년필은 이모인 성혜림(成蕙琳)씨가 언니인 어머니에게 선물로 준 것으로 李씨가 어머니 몰래 학교에 가져간 것이었다.
이 사실을 당시 김정일(金正日)과 동거중이던 성혜림씨에게 알리자 成씨는 『괘씸하다』고 화를 내며 경호실장에게 알렸고 다음날 담당 중대장은 경질됐다.학교 안팎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李씨의 신분이 밝혀지자 주위에서 그를 두려워한 나 머지 선생이나 친구 모두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았다.
李씨는 외로움을 토로했고 그 소리를 들은 김정일은 성혜림씨의아들 김정남과 함께 그를 옛 소련으로 유학을 보냈다.
이규연.홍병기.김태진.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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