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정일 동거女 성혜림씨 외조카 이한영씨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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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금 이모(成蕙琳)와 어머니(成蕙琅)등은 어디에 있나.
『정확한 곳은 모른다.하지만 서방세계의 보호를 받으며 유럽내안전한 곳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언론보도 이전에 당국이 서방국가의 협조를 이미 얻어놨었다.프랑스에 있다는 것은 동생이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해서 나온 추측이지 꼭 프랑 스라고 말할 수 없다.영어도 잘하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에도 있을 가능성도 높다.동생 이외에는 외국어를 전혀 못한다.』 -어머니와는 언제까지 연락했나.
『지난 1월말까지다.지난해 12월말 모스크바에 전화했는데 응답이 없어 탈주한 줄 알았다.1주일후 스위스 별장에 전화해 어머니에게 안부를 물었더니 무사히 탈주했다며 기뻐했다.보도이후에는 더이상 통화하지 못했다.정부 당국과는 계속 연 락을 취하고있는 것으로 안다.』 -이모와 어머니가 왜 탈주를 결심하게 됐나. 『이모는 북한의 최고위층이지만 김정일(金正日) 후처(高영희)의 견제가 심했다.두 분은 특히 북의 독재체제가 오래 가지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동유럽처럼 체제 전복뒤 처단대상이 되기전에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14년전에 죽은줄 알았던 나와 외삼촌 성일기(成日耆)씨가 살아있다는 것도 동기가 됐다.』 -언론 보도뒤 탈주계획이 바뀐 점은 없나.
『처음 계획에는 지금처럼 한국에 서둘러 올 계획이 없었다.제3국 망명을 통해 정착한 뒤 생활이 적응되는 1년후쯤 조용히 한국에 들어올 계획이었다.바로 한국에 망명하면 북에 대한 배신이 심하다고 생각했고 테러 위험도 있다고 판단했다 .』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성혜림씨의 아들 김정남(金正男)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데.
『김일성은 「똘똘이」라고 부르며 무척 사랑했었다.외국 귀빈과회담중에 정남이가 아프다는 보고를 받으면 잠시 회담을 중지하고정남이를 살피러 가곤 했다.』 -현재 탈주자들은 가명을 쓰고 있나. 『그렇다.모두 패스포트에 가명을 쓰고 있다.비행기 탈 때와 투숙할 때도 여러개의 가명을 쓴다.정부당국에서 만들어 준것으로 안다.』 -북한에 있는 친척들의 신변은.
『자식도 다 못데리고 나왔는데 친척까지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김정일의 분노 때문에 어떤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규연.홍병기.김태진.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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