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좋은 글 더 많이 쓰고 싶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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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더 많이 쓰고 사회봉사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상훈 부산일보 사장이 고희(古稀.70세)를 맞아 25일 네 권의 책을 한꺼번에 냈다. '제7시집-흐를수록 깊어지는 강''제8시집-햇살로 다가오는 미소''제9시집-외로우면 산도 운다' 등 시집 세 권과 1~9 시집 중 160여 편을 가려 묶은 시선집 '다 버리고 비운 뒤의 희열' 등이다. 지인 230명이 그에 대해 쓴 글을 모은 기념문집 '산 하나의 기침소리'와 그의 시.사상을 조명한 평론집 '바로크 시대의 우륵'도 함께 나왔다.

김 사장은 20세에 등단해 지금까지 600여 편의 시를 썼다. 그의 시는 문단에서 "인간.자연을 비롯한 삼라만상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존재의 근원을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의 시 중 '내 구름 되거든 자네 바람되게''바람부는 날 바람처럼 떠나야지' 등 60여 편이 가곡과 국악으로 작곡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집필 활동을 했다.'냉전시대의 동북아시아' 등 두 권의 학술논문집, '고발과 비판' 등 두 권의 정치논설집, '누구나 자기 집 앞을 쓸어라' 등 두 권의 칼럼집을 냈다. 부산문인협회 회장(1995~97년),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장(80~95년) 을 역임했으며, 노산문학상.성파문학상.조연현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의 3대 마당발'로 불릴 만큼 활동 영역이 넓은 그는 91년 한국택견협회 회장을 맡아 전통무예인 택견 보급에 앞장섰고, 지금도 부산의료봉사단 명예 이사장, 부산북스타트운동본부 이사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올해 중으로 영어.독어.프랑스어.일어.중국어 등 5개 국어 번역 시집, 시사칼럼집 등 여덟 권의 책을 더 낼 계획"이라는 그는 "할 일이 많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기자생활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논설위원으로 발탁돼 언론계에 입문한 그는 대구일보 논설위원, 부산일보 논설위원 및 주필을 역임한 뒤 96년부터 부산일보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고희 기념출판회는 26일 오후 6시30분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다.

글=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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